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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김사랑
한 번 만자나고
약속은 없었지만
행여 오늘은
만나질까하여
기다립니다
그대는 내가 기다리는 줄 모르고
단풍숲 아래로 난
그 길로 걸어
갔습니다
그대와 함께 거닐면
행복했을 그 자리에
쓸쓸고 낙엽은 지고
불붙은 단풍만
훨훨 타오릅니다
그대가 기다리겠다는 말씀은 없었지만
뒤도 안 돌아 보고 가시는 발걸음이
마냥 서러운데
언제고 만나자는 약속은 없었지만
한번쯤은 우연히 만나질까
기다리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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