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관련
[스크랩] 현대 기아 국산차 가격이 급등한 배경 분석
청주가이버
2007. 1. 22. 23:18
사실 다들 터무니없이 비싼줄 알면서도 울며겨자먹기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대 기아차입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형적인 마켓쉐어(시장점유율)에 기인합니다. 현대차만도 50%가 넘어 사실상 독과점인데, 기아차까지 인수하여 76%라는 세계10위권 경제대국의 자동차 시장이 사실상 하나의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실정입니다.
우선 기아차가 현대에 넘어가게 된 배경에는 1997년도 IMF사태가 그 원인(먼요인)입니다. 기아차에 대한 삼성계열사(삼성카드 주도)의 단기간 여신회수(4000억 정도 추정)를 계기로 기아차가 부도가 나면서 무너지게 됩니다. 당초 삼성의 대기아차 인수를 위한 목적에서 출발하였으나 기아차에 이어 과다여신으로 부실규모가 큰 대우그룹까지 불똥이 튀며 무너지고.. 급기야 대한민국 상당수의 중소대기업들이 <금리 폭등으로 인한 재무압박 -> 이에따른 부실가능성심화 -> 금융기관 부실화 & 살아남아야 하는 금융기관들의 무차별 여신회수...> 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면서 연쇄적으로 터진게 IMF사태의 배경입니다. 선진국들의 한국금융시장 개방을 조건으로 굴욕적인 고금리 외채를 차입하면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이때 체결된 이면조건에 따라 매각 내지 헐값에 넘어가게 됩니다. 제일은행 등이 바로 그러한 좋은 케이스이며, 뒤늦게 무리하게 멀쩡한 외환은행까지 이러한 분위기에서 어물쩍 팔아넘기면서 상당한 국부유출이 이루어졌음을 눈뜨고 지켜보았습니다. 겉으로는 IMF사태를 극복한 듯 하지만, 선진국들(미국)이 유리한 일방적인 조건(당시 우리는 이런 개방에 경험이 없었고 준비가 안되어 있었음) 하에 금융시장 개방을 했고요. 기업인수합병(M&A) 및 주식&선물시장을 통해 10년간 수백조의 엄청난 국부가 유출되었습니다. 이게 신주유주의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얘기가 좀 딴데로 샜네요.^^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해야 하기에 그렇습니다.. 아무튼 기아차가 부도가 나기는 났지만, 일이 너무 커져서 기아를 삼성이 인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사실상 정부에 찍혔죠) 삼성은 할수없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이미 설립된 삼성자동차(사실은 1996년도 이미 설립후 기아차 합병시나리오설-확인된 것은 아님) 를 닛산과 제휴하며 본격적으로 완성차생산에 들어갑니다. 이때 공중에 뜬 기아차 인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당시 김대중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현대차가 수많은 외국계를 제치고 기아를 인수하게 됩니다.(우선협상자 선정기준이 현대차가 유리하게끔 되어있었음-경영정상화 능력 기준에서 당연히 현대가 높을 수 밖에 없었죠.같은 국산차 메이커였으니..다른데 안주겠다는 거죠..) 당시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이 독과점 사태를 우려하였으나, 국민들의 해외매각 반대여론(해외매각에 대한 거부감+애국심?)과 현대의 전략이 승리를 거두면서 현대에게 기아가 돌아갑니다. (이때가 제 기억으로 98,99년도 정도였을 겁니다.) 자 이때부터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그 이전에는 현대가 어느정도(35%내외로 기억함-이하 수치는 연도 등에 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시장을 점유하면서 기아차(25%내외로 기억-나머지는 대우차가 대략20%선 기타 쌍용차 등이 차지)와 상당한 라이벌관계로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메이커 3사 (현대 기아 대우)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당시 신차 출시할 때 보면 서로 신경전이 대단했었습니다. 이러던 경쟁체제가 하루아침에 무너져서 기아가 현대로 넘어가고 대우는 완전 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돈이 없어 직원들 해고하고 신차출시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시장 점유가 10%이하까지 곤두박질 칩니다. 현대가 사실 독과점이 아니라 독점으로 국내내수시장을 거의 다 먹어버린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얼떨결에 삼성이 현대 좋은 일 시킨 꼴이 나버렸습니다. 춘추전국시대가 지나고 현대의 일인천하가 되었으니 가격올리는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되버렸습니다.(속으로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이러한 땅짚고헤엄치기의 상황에서 정몽구 현회장이 아버지를 종용,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사실상 오늘날의 현대차를 만든 사람, 고 정주영회장의 친동생. 일명 포니정)을 밀어내고 현대차를 인수합니다. 즉 그전에는 골치아프고 큰 돈이 되지않았으나 이제는 완전히 돈만 세는일만 남았으니까요. 속된 말로 돈냄새를 맡은 거지요. (사실 정세영 전회장은 직접 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살면서 국산차1호를 만들고 수출까지 이뤄낸 분으로 자부심이 대단했고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좋은 품질과 가격으로 돌려주겠다" 고 했던 주간지 인터뷰기사가 기억나네요. 본인은 고생만 x빠지게 하고 자기가 키운 현대차 조카한테 한입에 뺐겨버렸네요.. 엉뚱한 분 좋은 일 시켰네요.) 아무튼 이러한 제반 우여곡절이 마무리되고 정몽구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가격 급등랠리가 시작됩니다. 내수차 가격 추이를 한번 보시면 금방 알겁니다. 2000년 이후에 동급 차종에 대해 매년 100~300만원 정도 올립니다.(과거 프라이드가 400만원 정도 했죠. 지금 1200정도 아닌가요?) 물론 기술력이 좋아져서 차량성능이 좋아진 점은 이해합니다만 내수시장 독점을 통한 대량생산으로 원가절감 부분이 이를 상당히 상쇄함에도 불구, 어차피 외제차 못사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현대 기아를 선택 아닌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으므로 가격을 높인들 사게 되는 구조입니다.(희한한 구조지요) 지금 불매운동의 분위기가 팽배하나 어차피 수입차로 넘어갈 소비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현대 기아를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을 알고 있으니 여러분 같으면 가격을 내려줄까요? 미쳤습니까? 어차피 다른거 살게 없는데 말이죠. 즉 수입차 가격 수준까지 가격을 올려받으면서도 A/S에서도 수출차량과 차별을 여전히 두고 있는 실정입니다. 노조 입장에서도 회사가 사실상 독점으로 시장가격 결정권자로서 차값을 마구 올려받아서 회사에 돈이 넘쳐나는데, 돈 더 받아내고 싶겠죠. 그래서 파업하는거고요. 회사도 노조에 돈 좀 더줘도 어차피 차값 올릴거니까 내돈 나가는거 아니니까 국민들 어차피 올려도 바보처럼 사주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없고요. 지난주 뉴스에 따르면 과거 파업 손실이 매년 2조(물론 매출 기준인 듯.. 정확한 비교는 무리가 있음) 가까이 되는데도 2조 정도 흑자를 내더군요. 그리고 희한한 사실은 파업이 가장 심해서 매출 손실이 가장 컸던 해에 흑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이 사실은 제가 방금 언급한 사실을 잘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문제삼는 몇가지 중 하나가 가격과 품질, AS 등인데 몇가지만 언급할 까 합니다 가격은 머 미국시장 수출차량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죠. 사실 이도 현대 입장에서도 수요공급법칙을 충실히 따를뿐입니다. 내수는 비싸도 잘 팔리니까 계속 올리고, 미국은 내수 가격으로 덤비면 손가락 빨아야 하니까 팔릴 수 있는 가격에 팔다보니 싸게 파는 겁니다. 지금도 수출해서 남는지 손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초기에 손해보고 판것은 분명합니다. 만일 손해라면 국내소비자가 미국판매차량 손실분까지 메꿔주는 꼴이겠죠. 품질,,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안통합니다. 비싼게 비지떡이죠.. 미국시장은 일본 유럽 등의 쟁쟁한 브랜드와 경쟁해야하므로 최상의 사양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동급인 경우 엔진은 대부분 최신 최고 사양이 들어갑니다. 내수.. 여러분 같으면.. 경쟁할 상대가 없는데 뭐하러 좋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따라서 적당한 선에서 사양과 품질을 유지합니다. 욕 안먹을 정도만 만들죠.. 차에 중대결함이 있어도 환불해 주는거 한번도 못봤습니다. 미국 같았으면 당장 교환이나 환불 했겠죠.. 내수 차량 철판... 아연 도금 아직도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수출용 차량만 아연도금..) 머 비용 문제 어쩌고 현대는 말합니다만.. 비싸게 팔면서 붕쌍해서라도 그정도는 서비스로도 해줘야죠. 근데... 안합니다.. 독하죠? 속으로는 쫌 미안할 겁니다.. 좀 긁히고 부딪히면 녹도 좀 슬어주고 부식이 되어줘야 차를 바꿀게 아닙니까? 가뜩이나 차 바꾸는게 일상화된 우리 현실에서 말이죠.. 저는 사실 기아차를 탑니다만 AS는 솔직히 현대가 젤 나은거 같습니다. 젤 안정적이죠.. 기아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제 경험상입니다) 수입차 AS는 완전 봉 잡히는 일이죠.. 에고 쓰다보니 넘 길어졌군요.. 이러한 공급자 우위의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많지 않습니다. 일부 여력이 되시는 소비자들은 수입차로 갑니다만.. 이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산다고 거기서 문제가 끝나는게 아니라 문제의 시작이죠.. 물론 재산의 1~5%로 수입차를 구입하는 분들은 예외입니다만.. 무리해서 산 경우 유지 보수, 거기다 사고시 자차수리비가 장난이 아닌거는 다들 아실겁니다. 수입 중고차도 함부로 샀다가 낭패보는 경우도 뉴스에서 봤습니다. 손 좀 댔다면 몇백은 기본이니까요. (어떤분 1000만원에 중고 수입 샀다가 수리비 1400 나왔습디다.) 그럼 대우차요? 요즘 대우차 좋아졌다드라.. 하시든데 글쎄요. GM이라는 회사가 미국1위는 맞지만요.. GM이 기획부터 참여한 토스카조차 설계 결함으로 추정되는 소음 등의 문제가 현재 불거지고 있고요.. 대우요... ? AS 받아보신 분 한테 물어보고 대우차 사셔야 할 겁니다. 부품값 비싸고 as 크게 친절한 분위기 아닙니다. 삼성SM3,5,7.. 삼성은 제 동생이 SM5(구형) 타고 있습니다만..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올랐죠.. 부담스럽죠.. 쌍용은... 가격은 비싼데 중국 상하이차로 넘어가고 직원들 데모하고 회사 분위기 어수선한거 같습디다.. 즉 현대 기아 말고는 국산차들이 먼가 2% 이상 부족하죠 경쟁체제의 붕괴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나 하면요.. 독점 기업이 가격을 사실상 결정해 버리고 나면 나머지 기업들도 어차피 틈새시장으로 먹고 사는 거기 때문에 굳이 가격을 차별화하며 낮출 필요가 없게 됩니다. 후발주자들은 가격을 낮춰도 어차피 가격대비 많이 안팔리기 때문에 고가에 팔아 이윤을 남기는 전략으로 갑니다. 어차피 소비자들이 현대 기아가 정해놓은 높은 가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별 부담없이 다른 메이커로 넘어 올 수 있지요. 즉 같이 묻어가는 전략이죠. 완전경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알고 있는 미국 같으면, 가격 담합이나 독점은 상상도 못할 일이 미국보다는 적은 규모나 세계 10위권 우리나라에서 오늘 현재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결론은 암울합니다. 국내소비자들은 국산차 메이커한테도 봉잡히는 거고.. 수입차한데도 봉잡히고 있는 꼴입니다.. "ㅎㅎ 불매운동? 할테면 해봐라... 어차피 다른거 크게 살거 있는줄 아니?" 현대 기아 사장들과 노조가 이렇게 비웃고 있겠지요? (이때는 한마음입니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 상당수 소비자들이 어차피 현대 기아를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가격을 떨어뜨리는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 방법은요.... 웃으실겁니다. 불가능하다고.. 물론 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일 어느정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연대가 되어 실천만 된다면 가능할 수 도 있다고 봅니다. 그 유일한 방법은 "차를 바꿀 시기를 늦추는" 겁니다. 그거 가지고 머 타격을 줄 수 있을까? 의문을 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당장 올해 (사고나서 바꾸는 거 빼고) 차를 바꾸기로 하신 분들이 전부 1년(2년이면 더 좋고요)만 더 타기로 결심한다면 올해 현대 기아차는 몇대 안팔리게 됩니다. (사실 요즘 차 성능이 좋아져서 10년이상 탈수 있거든요.) 그러면 제조기업은 특성상 고정비용이 크기 때문에 재고가 나면 안됩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팔릴 수 있는 가격까지 다운 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ㅎㅎ 말도 안되죠? 50,60대 세대분들은 거의 보수적으로 현대 기아 사는거 압니다.. 다만 20~40대의 소비자들만이라도 좀 깨여져서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태개하는데 머리를 맞대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황당하지만 하나의 방법을 예로 든거구요.. 다들 더 좋은 의견 있으실 겁니다. 아울러 제가 경계하는 것은 소위 냄비(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식으로 이러다 흐지부지하면서.. 나중에 "불매운동? 그랬었나??" 하면서 기억도 못하게 될까 걱정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현대가 우리 "바보같은" 소비자들에게 바라는 "바보같은" 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
출처 : 경제방
글쓴이 : will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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